요즘들어서 너무나도 우울합니다.
미치도록 우울합니다.
니체는 자신의 사고 기반이 되는 그라운드를 벗어나라 강조했지만
아무리 아무리 벗어나서 생각하려고해도
결국 생물이란, 인간이란 생존 본능과 탐구 본능 단 두가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같습니다.
그 어떠한 행동도요..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대답하지 못하면 결국 그냥 사는거나 죽는거나
별반 차이가 없을테니까요..
마치 어항 안의 금붕어 같습니다. 금붕어가 제 아무리 노력해서
자기가 어항 안에서 존재하여 사는 이유를 물어보면
언젠가, 정말 언젠가 주인에게서 그 답을 얻어낼 수 있겠지요.
'나의 행복을 위해서 너를 기르는 것이란다'
그러면 그 대답에서 금붕어는 만족을 할 수 있을까요?
다시 물어보겠지요 그러면 '왜 당신은 나를 기르면 행복합니까?'
그렇다면 그 답은 인간을 가둔 어항 밖의 주인이겠지요
이는 반복되고 반복되고 결국 어항은 끝없이 확장될텐데
그것은 생물의 탐구본능일테지요
그러면 묻는 것이 끝나는 순간은 결국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지점에서의 답이 될텐데
그 이해 못하는 답은 결국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결국 사람이 사는 이유를 묻는 과정, 그것의 의미는 존재하지 않고
그 의미가 없어지면 사람이 그저 생존 본능에 포함되는 성적 쾌감, 자아 존중감 따위도
아무 쓰잘데기 없어지고
결국 아무런 의미없는체 모든 것은 그저 '만들어진대로' '주어진대로' 살아가는 것이 되는 것 아닌가요?
신의 섭리로 인간을 창조했건
평행 우주가 존재하던
외계인이 우리를 조종하건 그게 대체 무슨 소용입니까?
생물은 계속 끊임없이 그 이유에 대해 알려하지만
그 이유는 어느 지점에서라도 결코 깨달을 수 없고
'끝'이 있을 수도 없고 , 결코 존재할 수 없는데
그럼 사람은 그저 생존 본능에 의해 사는 것 아닙니까?
아무런 의미 없는
그냥 죽는거나 사는거나 별반 차이 없는...
그냥 살기 싫을땐 죽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