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약 1년 반 동안 방황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때까지
내 현재 상황과 잘못을 반성하고 새로운 미래를 정말 도약할 때. 난 과연 1년 반 동안 무엇을 하였는가.
항상 직전에 벼락치기하기 급급하고 친구들한텐 진지하지 못하고 나서길 좋아하지만 책임지지 못했고
재능이 있다고 오만하며 아무것도 없는 스스로를 위로하기만 했던.
내가 잘할 거라고만 믿으면서 항상 다시 새로운 시작에만 성급했고, 과거는 뒤돌아 보길 외면했다. 두려웠다.
그 순간조차도 계속 두려워할 과거를 계속 만들면서 말이다
얼마나 우스운가..
내가 똥을 이젠 안 흘릴 거라고 외치며 그동안 내가 흘려온 똥을 쳐다보지 못하고 계속 이 순간도 똥을 흘리며 걸어가는
한심한 나.
무엇 하나 맞는 게 없고 제대로 하는 게 없었다
그래 이제 인정하겠다
친구도 힘들었고 내가 그 당시 도전하는 모든 게 해보고 보니 아닌가 싶었다. 지금도 도전하는 모든 게 아닌 거 같다. 나서길 좋아해서 이것저것 도전했지만 나의 약한 뒷심은 결국 처음엔 잘하는듯싶다가 일을 그르쳤다.
항상 이런 식이었지. 이젠 정말 할 거라는다짐만 수십 번.
내가 학교랑 맞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까지도 말이다 정말 내가 원하는 걸 하기보단 보이는 걸 하기 위해 나를 과시하고 싶은 앞선 마음에 오히려 눈치만 계속 보던 나. 찌질이. 겁쟁이. 딱 나다. 찌질하고 겁만 많다.
나는 이렇게 살기 싫다
항상 이젠 정말 공부해야지 하고선 시작을 미뤘다. 지독한 완벽주의. 이건 어쩌면 나에 대한 확신으로 둔갑한 불확신이었을 거다. 처참히 무너지고 볼품 없어지는 내 현실을 보기 싫었던 거 같다.
그렇게 열정만 불태우다 하얗게 김새버리길 수십 번. 한 건 없는데 나는 완전히 무기력해졌고 내 열정은 이미 다 하얗게타버려 재가 되어버렸다.
그래. 이게 지금까지의 나의 모습이고. 그럼 나는 왜 하지 못했는가?
핑계가 아니라. 정말 왜?
무조건 다시 나를 몰아세우기보단 살짝 시선을 바꿔서 이게 정말 내가 원했던 건 맞는가?
난 이 질문은 나한테 별로 한 적이 없다.
이 질문은 특히 피곤하기 때문이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나는 무얼 위해? 나를 위해? 내가 이걸 좋아하나? 내가 정말 원하는 게 그것인가?
아니 애초에 이걸 하는 게 정말 나를 위한 것이냐는 말이다. 이게 최선이냐는 말이다.
방황을 마치고 다시 시동을 걸고 악셀을 밟기 전에
애초에 그 방향이 맞았냐고. 그렇게 가면 다시 똑같은 굴레에 빠지는 거 아니냐고 나 자신에게 묻고 있다 지금.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생각해 봐
내가 더 좋은 명문대를 가기위해, 수능공부를 하기 위해 자퇴를 할 거라 선언했을 때 나의 아빠가 한 말.
사실 애초에 맞지 않는 것에 집착하고 너무 매몰된 나머지 돌아올 수 없는 길을 선택하는 건 아닌지, 내가 걱정돼서 하신말씀이다.
사실 이 말을 듣고서도 바로 이해하지 못했다.
난 지금 좋은 대학 좋은 수능 성적이 중요하니까
그리고 이 말이 다시금 느껴지게 된 건 며칠 동안 혼자 깊은 생각을 하고 난 후다.
난 어떻게 살아야 될까. 남들에게 보여지기 위해 나랑 맞지도 않는 곳에서 재롱을 부리려 하는 나.
찌질한 나. 대담해 보이고 도전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겁쟁이. 볼품없는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될까.
긴데 굳이 시간낭비 하지 않으셔도 돼요. 저는 18살이에요 제가 너무 한심해서 생각정리차 글 남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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