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   2023.01.28 14:24

지능검사에 대해

조회 수 701 추천 수 1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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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임상심리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임상심리전문가라고 하면 병원이나 사설상담센터에서 심리검사를 평가하고, 심리치료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의학이 아니라 임상심리학을 전공합니다. 

자료들을 서치하다가 커뮤니티에 우연히 접속하게 되었는데, 아래 게시글 중 지능검사 논란도 있는 것 같아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어떤 분들은 지능검사 중 일부 소검사를 반복적으로 훈련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인증하시는 것 같습니다. 

상당히 걱정스럽고 우려스러운 마음이고, 그래서 몇 자 적고 갑니다. 

한번 생각해볼 문제가 있습니다. 과연 지금의 지능검사(여기서 '웩슬러 검사'로 간주하겠습니다)가 정말 인간의 지능 전체를 반영하고 있는가 말입니다. 웩슬러 검사라는 게 우리가 측정하려는 지적능력의 우산을 모두 덮고 있는 게 맞는가 입니다. 우리는 아무도 전체 지능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때문에 학자들마다도 지적능력을 구성하는 인지기능에 대한 정의는 모두 달랐습니다. 최초 지능을 측정했던 Galton은 머리 크기와 같은 인체 측정과 악력, 호흡량, 반응 시간 등을 측정해서 지능을 수량화하려고 했습니다. 납득이 가시나요? 당연히 유의하지 않다는 걸 누구나 알 겁니다. 

여기서 자주 언급되는 웩슬러 검사는 현재 아동은 K-WISC-5까지 나와있고, 성인은 K-WAIS-4까지 나와있습니다. 
성인 K-WAIS-4이 개정되기 전에는 한국판 K-WAIS가 있었습니다. 중간에 개정판 3도 나왔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개정하지 않았고, 꽤 오랫동안 옛날 버전인 K-WAIS를 사용하다가 이후 개정판 4가 나왔습니다. 

이 두 가지 버전만 보더라도 속한 검사가 달랐고, 산출하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K-WAIS-4에서는 전체지능과 언어이해, 지각추론, 처리속도, 작업기억의 4개의 하위 지표가 있었고, 
K-WAIS 에서는 전체지능과 동작성지능/언어성지능 2개의 하위 지표로만 나눴습니다. 

아동 검사는 연산문제가 있다가 이제는 필수 검사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더이상 지능에 연산은 중요하지 않으니 연산을 못하더라도 지능이 190이 되면 좋은 건가요? 

또한 달라진 두 가지 검사(이전판과 개정판)를 한 사람에게 시행했을 경우 지능이 동일하게 나왔을까요? 아닙니다. 물론 개정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지능지수가 달라지지 않도록 만들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현장에서 실시해보면 예전판에서 상당히 높았던 지능이 새로운 버전에는 낮아졌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지능이 나빠진 것일까요? 이처럼 지능은 정확한 수치가 아니며, 추정치에 불과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현장에서 아동, 청소년에게 지능검사를 실시하고서 부모님께 해석을 해줄 때에 우리가 실시하고 있는 지능검사가 아이의 전체 지능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니 아이를 지능이라는 수치로만 보려고 하지 말아달라 부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아이들은 지능을 높이기 위해 학원을 다니고, 답안을 외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그렇게 나온 수치가 나의 지능이 맞을까요?
열심히 했던 과제를 반복하면 해당 인지기능이 상승하는 것일까요? 일부 사고력이나 주의력, 처리속도 등이 향상될 수 있겠지만 그건 반복학습의 결과입니다. 보통 지능검사 시행도 이러한 학습 효과를 배제하기 위해 최소 6개월 이상 지난 이후에 검사를 받기를 권장합니다. 학습 효과는 타고난 지능을 측정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럼, 지능을 개발해서 무엇이 달라지나요? 무엇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되나요? 나의 사회성? 응용력? 지혜? 판단력? 문제해결력? 지능검사에는 이러한 것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지능을 개발하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수치에 매이지 마시고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느끼면서 산다면 지능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닙니다. 




 

  • Gfh 2023.01.28 17:25
    맞아요. 정말 오랜만에 보는 제대로 된 글이로군요.
    관련 업계 종사자가 아님에도 자기 나름의 논리를 펼치시는 분들에게 그간 슬슬 질린 상태였습니다.
  • GRAIL200 2023.01.28 22:33
    지능지수는 타고나는 것이 아닙니다
    흑인과 백인과 황인을 인종차별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다민족국가에서 이미 검증이 된 사실입니다
    메가소사이어티와 기가소사이어티의 가입과 세계기네스 IQ202로 1위를 하신 [김영훈]씨를 아시나요?
    [잠재능력을 찾아가는 것이 IQ다]라는 뉘앙스로 이야기했습니다
    학습을 통하지 않고는 IQ도 잠재능력 같은 재능도 발전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학업성취도가 없으면 웩슬러와 비네를 볼 수 없듯이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 신비 2023.01.30 17:42
    지능은 익숙한 환경에 학습된 결과지만 또 새로운 환경에서 얼마나 학습하는 것도 지능입니다. 즉 지능은 익숙한 학습+안 익숙한 학습의 총체적 결과물 입니다.

    얘로 자신이 지능 향상을 위해 독서를 엄청 했다고 가정합니다. 과연 지능은 어떻게 향상 되었을까요? 익숙한 지능인 언어가 향상이 되지만 그외에는 향상하지 않습니다. 언어지능이 일반지능의 영향에 커서 일반지능이 크게 향상 되겠지만 그외의 지능의 향상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대신 언어적 학습능력과 상식은 좋아질 겁니다.
  • 침팬지 2023.01.29 05:14
    그런 부모이신 분들을 실제로 겪으셨기에 충분히 우려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론 딱히 남과 우열을 가린다기보단 그냥 게임하듯 점수 높게 달성해서 기분이 좋은, 이런 감정으로 하는분이라면 또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해요. (물론, 님께서 우려하신 분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이전부터 저는 알려진 IQ 테스트의 스코어 자체가 남과 우열을 가를 수 있는 표준편차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그다지 좋은 감정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3개월 전부터 IQ스코어를 높이는 것이 아닌 다른 방식을 통해 지능을 높이기에 힘쓰고 있습니다.

    살짝 딴소리 좀 더하자면, 오늘은 그동안 스스로 진행했던 훈련의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오랜만에 이곳에 방문했습니다. 만약, 스스로 만든 방식을 통해 지능이 높아졌다면 IQ스코어 또한 높아지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물론 스코어가 높게 나왔다면 그저 과거의 측정도구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만 생각해요. (애초에 IQ테스트의 설계 목적은 고지능을 선별하는 것이 아니므로 큰 의미부여는 하지 않기로했어요.)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저는 IQ 테스트의 스코어는 부모로 하여금 "아이를 지능이라는 수치"로만 보게끔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코어 자체가 100점을 기준으로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지능이 낮고 높음을 쉽게 얘기하고 짐작할 수 있는 근거가 되니까요. 따라서 저는 지능테스트 점수를 백분율로 남과 비교해서 만들기 보단, 20점 미만은 위험하다. 30점 양호하다. 500점+ 매우 양호하다. 이런 방식으로 20점만 넘는다면 30점이나 500점의 차이를 짐작하기 어렵게 테스트를 설계하고, 20점과 30점의 차이는 뚜렸한 차이를 누구나 짐작할 수 있게 만든다면, 우려하시는 문제들이 좀 덜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수빈 2023.01.31 14:41
    오오 고급진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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