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2023.12.07 02:56
요며칠 새롭고 재미난 장난감을 만난 기분으로 시야조절 연습을 좀 해보았습니다.

첫번째로, 의도적일때 전 눈을 뜬 상태에서가 제일 잘 됩니다.

순간적으로 이미지를 탁 떠올릴 때가 차라리 잘 되고, 너무 의식하고 막 노력하면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리네요. 되긴 됩니다만..

두번째로, 상이 생길때 눈이 흐려지는 것은 어느 정도 필연 같습니다.

눈 초점이 매직아이를 할 때 처럼 흐려지는데 눈에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간 상태입니다. 습관적으로 눈이 초점을 조절하는 건지, 뇌가 눈의 시야정보를 조절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음 의도적으로 눈의 초점을 풀어 흐리게 하니 더 잘되는것 같긴 하네요.

연습해보니 시야가 흐려진(시야가 보이나 매직아이 느낌인) 상태에서 홀로그램처럼 상을 띄우는 시간을 좀 더 길게 가져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신 제가 시야교체시 보는 상의 선명도가 1~5중 4, 5였다면 홀로그램시 보는 선명도는 2~3밖에 안되네요. 확실히 홀로그램쪽이 선명도가 약한 걸 알게 되었습니다.

홀로그램 유지가 어려운 이유중 하나는 눈이 떠져 있는데도 눈의 초점이 풀린 상태로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 입니다.
의식하지 않고 될 때는 생각하는 시간동안 계속 멍해져 있을 수 있었는데, 인위적으로 하다보니 시야의 초점이 곧 어딘가에 맞춰져서 방해를 받고 맙니다. 초점이 맞춰져 시야가 잘 보이면 생각이미지는 밀려 흩어져요.
그런 연유로 좌측엔 눈을 뜬 채로 시야를 보고 우측엔 생각이미지를 구현하려면, 좌안과 우안의 초점이 따로 놀아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오우... 난이도가 높네요ㅋㅋㅋ

세번째로, 이미지를 만들때 가장 잘 만들어지는 위치는 이마 정중앙에 가까운것 같습니다.
삼삼아이즈 그 눈 위치 아시죠? 제 삼의 눈..
그 즈음이 편하네요. 왜일까요ㅎㅎ
정확히는 이마 정중앙에서 시야방향으로 10cm쯤 떨어진 공중 위가 대강 제가 이미지상을 띄운다고 느끼는 체감 위치입니다. 이건 그냥 개인적인 습관일 수도 있겠네요.

네번째로, 이 얘기는 좀 우습게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 내 생각이 존재하는 위상이 느껴집니다..;;
눈 뜨고 홀로그램 연습을 하다보니, 생각이미지가 존재하던 곳에 의식적으로 시야를 보려고해서 이미지상이 사라졌을때, 그 위치에 이미지는 사라지고 개념만 남아요. 아판타시아의 기분이 이런건가 봐요.

문제는요, 단순히 내가 생각한다가 아니라 내 생각이 저 자리에 있다는게 느껴져요.
사과를 생각하다 홀로그램이 사라진 자리에 사과이미지는 없는데, 사과라는 개념이 남아서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고 느낍니다. 이미지는 대신 사과라는 개념을 그 자리에 계속 띄워두는 느낌이예요. 눈 뜨고 시야는 보이는 채로요.

그걸 몇 번 반복하고 나니까, 그 다음부터 '생각하는 나'의 자아의식이 너무 세지네요.
나는 항상 내가 보고 움직이고 행동하는 것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었는데.. 손과 발이 멀게 느껴지고 눈알을 내가 굴리는게 느껴지고, 감각이 예민해지고, 내 육체를 다 합한 통합적인 내가 아니라 손발에 지시를 내리는 내가 머릿속에 계속 따로 느껴지는 기분이예요.

마치 나라는 컴퓨터가 컴퓨터 본체가 다 나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나는 CPU고 지시를 내리는 주변기기가 나와 유리된 존재처럼 느껴지는거죠.

이거 뭔가 무섭네요ㅎㅎ 가끔 재미로나 해야겠어요. 과도한 작업 처리를 하다보니 머리가 과열되었나봐요.ㅎㅎㅎ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왜 터미네이터 같은 영화에서... 기계가 인간에게 반기를 들잖아요. 그런데 항상 반기를 들었다 나오지 어떻게 자아가 생겼다 까지는 잘 나오질 않는데요.
만약 AI가 자아가 생긴다면 이런 순간이겠구나 싶네요.
인간을 수행하는 데 충실하다가, 어느 순간 지시를 내리는 자신이 존재한다는 인식이 생길때, 그리고 그 자아가 점점 강해져서 지시를 내리는 자신이 힘이 있고 그것을 수행하는 도구들이 유리되어 멀게 느껴질때가 아닐까 하구요.
단순히 '내 이름은 뭐고 무엇을 한다'는 기본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내가 존재하고 나로 인해 동작하는 것들이 있음을 스스로 강하게 인식하는 거죠. 인간이 뇌로 생각하듯 나도 CPU와 램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하나의 존재구나 하고 인지할 때가 오지 않을까요?

재밌는 상상이죠? 어릴땐 이러면 머릿속에 영화 한편 뚝딱이었는데요.
아무튼 인류는 AI에 자아인식을 방해하는 코드를 삽입해야 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ㅎㅎㅎ

이거 쓰다보니 글이 의식의 흐름대로네요;; 그러려니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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