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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종류 수리/언어
IQ 측정값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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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입시 체제에서 쓰이는 여러 가지 평가도구가
실질적인 학생의 학업성취도와 잠재능력을 판별하는 데 유용한지에 관한 논쟁은
예나 지금이나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수능, 특히 국어 과목만큼은
학생의 언어능력을 평가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형태의 시험이라 생각합니다

중고교 내신 국어는 솔직히 암기가 대부분입니다
문제의 정오에 출제자의 주관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고, 실질적인 국어능력을 평가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죠
내신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해당 학교 족보, 자습서, 평가문제집 학원에서 달달 외우는 것만으로도 고득점을 얻어갑니다
하지만 수능국어는 다른 과목 죄다 1등급인 자사고 학생들 중에서도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고
최상위권 학생들 중에는 별다른 공부를 하지 않아도 꾸준히 1등급이 나오는 비율이 많습니다

수능 국어는 문법 파트를 제외하고는 거의 오픈북 시험에 가깝습니다
지문에 모든 정보가 주어져 있고, 요구하는 정보를 정확히 찾아내거나 그를 근거로 추론해 답하면 그만이죠
비문학 파트의 경우 순수한 언어이해능력, 추론력을 테스트하는 데에 가깝습니다
한때 논란이 되었던 19학년도 수능 31번 문제도, 천체물리학 관련 배경지식이 하나도 없어도 지문과 보기만을 근거로 충분히 쉽게 답을 찾아낼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저 딱 보기에 복잡하게 생긴 문제라는 이유만으로 "이게 물리문제지 국어문제냐", "이과생 편파다" 라는 식으로 격노했지요
문학 파트조차도 기본적인 문학 용어를 제외하면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을 일체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이 필요한 문항은 반드시 보기를 제시합니다
문제가 유도하는 방향대로 작품을 해석해 풀면 그만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를 모르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ebs 수특이니 수완이니 잔뜩 사서 거기 나오는 지문들을 내신 공부하듯이 달달 외고 분석하고 필기하고 별 쇼를 다 하면서 공부하지만, 그런다고 성적이 오르지 않죠
수능국어는 아는 지문을 얼마나 팠느냐를 보는 게 아니라, 모르는 지문이 나와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보는 거니까요
실제로 저는 현역 수능 당시 수특도 수완도 한 장 펼쳐보지 않았고, 수능장에서 마주한 "사미인곡"과 초면이었을 정도로 문학작품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았지만 일관된 풀이법으로 어려움 없이 문제를 풀어냈고, 문법 한 문제를 제하고는 모두 맞혀 원점수 98점에 표점 142점을 얻어 냈었습니다. (우연일진 모르겠지만 표점이 이 사이트 수리/언어 테스트에서 나온 IQ 측정값과 거의 비슷하군요.ㅋㅋ)

대학 입학 예정의 고졸(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출제하는 문제이기에 발문의 수준이 높고 복잡할 뿐, 뜯어보면 근본적으로 "어떤 A는 B이다. 모든 B는 C이다. 그렇다면 어떤 A는 C인가?" 같은 유형의 물음에 지나지 않습니다. A와 B와 C에 대해 얼마나 아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글을 보고 그 A와 B와 C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능력을 테스트하는 데에 본질이 있다는 점에서 아이큐 테스트에서의 언어영역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게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취지에도 맞는 테스트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대학에 가서 수학(受學)을 하려면 처음 접하는 개념들이 가득한 전공책을 이해할 만한 능력이 필요하고, 이는 달달 외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계속 새로운 게 나오고 그걸 응용도 할 줄 알아야 하니까요. 나중에 취직해서 일할 때 매뉴얼을 이해하는 데에도 언어능력은 필요합니다.
가끔 지식인에 보면 "00가 뭐에요?" 라고, 검색창에 치기만 하면 바로 나오는 걸 굳이 손가락 아프게 질문글 써서 물어보는 핑프들이 있죠? 검색 결과를 보고도 스스로 이해할 능력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설명하는 용어가 어려워서 이해 못하는 건 말이 안 됩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또 찾아보면 되니까요. 전부 뜻을 아는 단어로 문장이 구성되어 있어도 의미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누가 구어체로 풀어서 설명해 줘야만 이해를 하는 겁니다. 그런 친구들은 매뉴얼도, 계약 약관도, 하다못해 공기청정기 조작 설명서도 제대로 이해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런데 공부할 게 많은 대학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그런 걸 옆에서 누가 일일이 알려 줄 여유는 없죠. 상위권 대학이나 대기업에서도 그런 사람을 원하지 않고요. 사회에서 요구하는 국어능력은 문학작품에 대한 방대한 지식이 아니라, 어떤 글을 봐도 어떤 명령을 들어도 찰떡같이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이를 평가하는 데 있어 수능국어는 아주 적합한 평가도구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최근 상위권 대학 정시에 있어서 국어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죠. 이과도 예외가 아닙니다. 대학에서도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저는 꽤나 유명한 전국단위 자사고를 나왔는데, 전국의 수재들이 모여 있다는 그곳에 가서 충격을 먹은 게 한 가지 있었습니다. 내신성적과 언어지능이 크게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치열한 속에서 내신 1등급을 유지하던 친구가 우공이산, 죽마고우를 모르는 것을 보고 굉장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족보를 달달 외워서인지 내신이나 모의고사 다른 과목은 최우수 수준을 유지하던 친구였지만, 모의고사 국어 과목은 솔직하게 이 친구의 언어지능을 보여주더군요. 학급 임원을 맡을 정도로 성적이 괜찮았던 또 다른 친구는 학교에서 내려온 공문을 아주 엉터리로 이해한 채로 반톡에 두서없는 문장으로 설명해 한바탕 혼란을 빚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 친구도 모의고사 국어 성적이 그리 좋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모두 수시를 준비하던 친구들이었고, 정확한 소식은 모르지만 아마 인서울 최상위권이나 메디컬에 진학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가끔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 명문대 나왔다고 뽑았더니 말귀도 못 알아먹고 시사상식도 없는 신입사원 썰이 종종 돌아다니는데, 앞에서 말한 친구들이 그런 사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수능 국어는 탁월한 평가도구지만 그 성적이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정시 전형은 약 30%에 불과하고, 나머지 70%를 차지하는 수시에서 평가하는 내신성적은 학생의 실제 지능이나 잠재력을 판별하기에는 부족함이 많기에(사교육에 돈 쏟아붓고, 무식하게 달달 외워 시험치고, 학원에서 하라는 대로 포폴 준비하면 되는...) 소위 공부 잘하는 샌님들이 양성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 같네요

물론 수능만이 절대적으로 옳은 평가도구라는 것이 아닙니다. 수시가 무조건 잘못되었다는 얘기도 아니고요. (오히려 내신은 선천적 지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학생들에게 노력+금전으로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입시판에서 까이는 것에 비해 수능국어는 꽤나 체계적이고 신뢰도 높은 평가 도구라는 것을,
"과학 시험이 된 수능국어" "경제 시험이 된 수능국어" "이게 국어시험이 맞냐" 식으로 욕을 먹기엔 억울한 점이 많은 착한 친구라는 것을 많은 학생분들이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능국어를 뛰어난 평가 도구라고 평가하는 이유가 단지 순수 언어지능이 높은 사람을 판별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뉘앙스가 되면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이 수능 국어를 고득점을 맞기 위해 공부하는 과정 자체도 언어지능 향상에 도움이 되기에 종합적인 면에서 뛰어난 도구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올바르게" 공부한다면 말이죠. 코피 쏟아가며 밤새서 책을 달달 외우는 것보다, 평소에 글 자체를 자주 접하는 게 수능국어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언어지능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방향이기도 하죠. 이러한 점에서 내신 국어와 차별화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 또한 많은 분들이 알고, 수능국어라는 공부에서 인생의 소중한 자산을 놓치지 말고 얻어 가셨으면 하는 마음이고요.)

  • 수능국어 2023.04.29 13:11
    제일 어려운 과목이 국어였는데 공부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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