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인님께서 올리신 '한국에 알려진 유명한 (초)고지능자 거의 기독교인'이라는 글을 전에 읽었는데, 최근에 생각을 하다가 이와 유사한 생각이 들게 되어 제 의견을 남겨봅니다. 제가 공부하던 내용이나 평소 하던 생각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자료들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아 글이 상당히 모호하고 주관적이라는 점을 미리 밝힙니다. 특히 뒤쪽으로 갈수록 표현들이 많이 빈약하고 느슨합니다. 저의 식견은 아주 좁고 제 배움 또한 깊지 않으므로 그저 한 사람의 생각을 감상한다는 느낌으로 재미로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글이 잘 정리되지 않아 읽기에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읽고 나서 궁금하신 부분은 질문 주시면 답변 해 드리겠습니다.

            지능이란 것은 다양한 형태가 있고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양한 방식으로 정의가 될 수 있습니다. 뇌가 없어도 지능은 있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세포 내 물질 이동 과정에서 동물이 보이는 이동 패턴을 발견한 것이 있습니다. 이는 동물이 아닌 분자 단위의 상호작용으로 마치 지능과 유사한 기능을 갖출 수 있다는 보여줍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기능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물의 뇌가 가지고 있는 지능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뇌와 신경은 생명체에게 운동성을 주는 역할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체를 제어할 수 있게 하여 생존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식물의 경우 뇌와 신경이 없기 때문에 움직일 수 없고, 따라서 동물에 비해서 생존 능력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환경이 변화할 경우 움직임이 있어야 자신의 위치를 생존에 유리하게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뇌는 동물에게 움직임을 부여하여 생존 확률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능이 우수하다고 볼 수 있는 기준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이 또한 여러 기준을 둘 수 있지만, 목적 달성의 수월함을 그 기준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같은 목적을 추구하더라도 그것에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면 더 우수한 지능이라고 보는 것이죠. 생존이 목적이라면, 우수한 지능을 갖춘 뇌는 높은 생존 확률을 보장할 겁니다. 이는 죽음을 피한다는 의미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뇌에는 편도체라는 것이 있습니다. 편도체가 활성화되면 동물은 두려움을 느끼며 각성 상태가 되어 심폐 능력을 끌어 올리고, 근육이 수축하며 싸울 준비를 하거나 도망칠 준비를 합니다. 이는 죽음을 회피하기 위한 동물의 준비 반응입니다. 하지만 위험 요소를 감지하고 그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이런 방식은 일차원적입니다. 즉각적이고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이기는 하나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생존 확률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보다 발전된 형태의 뇌는 대뇌피질을 갖습니다. 대뇌피질 중에서도 앞쪽에 위치한 전전두피질은 편도체가 불필요하게 활성화되었다고 판단한 경우 편도체를 비활성화 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발달된 뇌는 전두엽에서 고등 사고를 통해 감각을 더욱 정교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감각들을 저장하고 이들을 조작하여 공통 인자들을 추출하고, 이를 이용한 유추를 활용해 다양한 상황에 대한 적응력을 키웁니다.

         인간이 고등 사고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이런 전두엽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등 사고의 기저에는 추상성이 있습니다. 추상적이라는 것은 핵심만을 뽑아내어 구체적 형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감각은 구체적입니다. 감각들을 조작하여 구조화시키면, 감각들의 유사성을 인지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추상적인 개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개념은 우리가 적은 양의 사례로도 많은 양의 사례들을 유추할 수 있게 하는 재료가 됩니다.

         같은 인간이더라도 개개인의 지능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지능이 생존 확률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보아, 뇌는 죽음을 두려워할수록 강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걱정이 많을수록 다양한 생각을 하고, 다양한 상황에 적용시킬 수 있는 기본적인 요소들에 대해 고민하고, 이런 사고 양상이 굳어지다 보면 지능이 더욱 발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연구된 내용으로 불안장애로 걱정이 많은 것과 지능지수와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죽음에 대한 심리 도식이 지능을 발달시킨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크면 사고가 수형도를 뻗으며 미래의 경우의 수를 파악하려 하고,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고등 사고가 강하게 개입되고, 이런 행동양식은 다소 보수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안정함을 추구하고 무모함을 지양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방식이 지나치게 강화되면, 오히려 생존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고등 사고는 즉각적이지 않고 시간을 필요로 하고,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죽음을 두려워하여 경우의 수를 전부 파악하려 하면 즉각적으로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순발력과 대응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런 즉각적인 반응과 느린 반응이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즉각적인 반응은 경직된 구조를 가지고 있고, 느린 반응은 유연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경직된 것은 마치 생명이 없는 물체와 같고 강하고 빠릅니다. 유연한 것은 생명과 같고 느리고 명확한 형태가 없습니다. 즉, 편도체 반응은 죽음의 가능성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고, 고등 사고는 삶의 가능성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편도체 반응과 고등 사고가 조화를 이루어야 생존 가능성이 극대화된다는 것은 우리가 삶과 죽음을 조화롭게 인식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너무 궁리하지 않아도 죽을 가능성이 커지고, 너무 궁리만 해도 죽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뇌의 가장 이상적인 상태는 삶을 추구하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뇌는 최대 효율을 발휘하게 됩니다.

         삶과 죽음은 서로 모순되는 개념입니다. 유연함과 경직성 또한 모순되는 개념입니다. 모순된다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한쪽이 다른 쪽을 정의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령 삶은 죽음이 아닌 것이고 죽음은 삶이 아닌 것입니다. 유연하지 않은 것은 경직된 것이고, 경직되지 않은 것은 유연한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무는 모순적인 개념들은 그 본질을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만물에는 모순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이 보는 관점에 따라서 상대적이기 때문에,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느린 것이 될 수도, 빠른 것이 될 수도, 작은 것이 될 수도, 큰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모순 자체를 함의하는 더 큰 개념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모순되는 개념을 통합시켜 보다 상위의 개념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변증법이라고 합니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은 사랑이라고 합니다. 사랑이란 모순 그 자체입니다. 사랑은 삶과 죽음의 사이에 있습니다. 변증법적으로 삶과 죽음을 종합하면 사랑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삶과 죽음뿐만 아니라 모든 모순인 개념들을 종합하면 사랑이 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의 사이에 있습니다. 따라서 사랑을 추구할 때 뇌는 최적의 상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종교는 이런 행동 양식이 구체화되고 관습적으로 굳어진 형태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종교에서 믿는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반드시 종교를 믿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사랑을 추구하는 어떤 구체적 행동 양식을 가지고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능이 아주 높은 사람이 종교를 가지고 있거나 최소한 종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종교 그 자체가 뇌의 정신적인 작용이 극대화되는 사랑이라는 지점을 추구할 수 있는 형식을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영적 과정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교와 지능이 음의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연구도 있는데, 연구진들은 종교 편향적인 행동에 의한 것이지 지능 차이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합니다.

         정리하자면 뇌의 최대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과정의 구조가 종교와 유사하고, 종교는 이를 실천 가능한 방향을 제시하고 정교한 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뇌의 퍼포먼스를 올리기 위한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은 이러하고 화성인님께서 말씀하신 타고난 유전적 잠재력 + 영성이 결합해서 사고력이 넓어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 사랑과 전쟁 2024.04.02 20:33
    목적달성의 난이도에 따라 뇌 활동이 필요합니다.
    생존의 관점은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이죠.
    형태는 다양해졌을 뿐 거의 생존과 관련이 있죠.

    동식물 중엔 뭐가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기동력 관점에서 동물 승, 누가 오래 살아남았냐 식물 승,
    동식물은 섭리에 맞게 각자 자신의 역할을 하는 것이죠.
    다만 인간은 동식물과 달리 생존보다는 상상이겠죠.

    죽음에 대한 걱정과 지능
    과유불급이 아니되죠. 다다익선이 조화롭겠죠.
    기독교가 언급되었으니 그 조화의 자세는 담대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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